광주 청년들, 조바심 털고 해외서 진로 찾는다
- 광주시, 5월 시행 앞두고 워크숍…맨투맨 컨설팅 등 소통 지속
- ‘청년 갭이어’ 경쟁률 13대 1…“처음 주어진 기회에 설레요”
- 강기정 시장 “멋진 계획 짜 실행…‘실패도 스팩’ 두려워말라” 응원
“스스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취업 걱정과 고민만 하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 경험은 내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 같아요.”
민선 8기 광주시의 핵심 청년정책인 ‘광주형 청년 갭이어’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29~30일 이틀간 중회의실에서 ‘광주형 청년 갭이어 예비교육(오리엔테이션)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광주형 청년 갭이어 사업’은 광주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청년정책으로, 학업과 취업준비 과정 중 발생하는 갭(Gap) 기간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봉사여행, 전문가 과정, 한달살기,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며 진로를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비경제활동 상황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압박감·조바심 같은 불안감과 취업준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부족 등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여력이 없었던 청년들에게 자기성장의 시간과 기회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갭이어 모집에는 총 395명이 신청했으며,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0명(갭이어유형 27명, 갭이어+신활력탐험대유형 3명)이 최종 선발되는 등 광주 청년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워크숍 첫날에는 광주형 청년 갭이어 목적과 사업 내용 소개, 강기정 시장 특강을 진행했고, 둘째날에는 자신의 결핍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션 만들기 등 자신의 꿈과 욕구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시는 이어 이들 참가자들에게 5월 1일부터 5일까지 1:1 전문컨설팅을 통해 개개인의 성향과 필요점을 분석, 갭이어 실행기간 동안 개인 프로젝트 피드백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갭이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번 예비교육과 워크숍을 시작으로 항공권 예약, 비자 발급 수속 등 출입국 제반사항과 1:1 개별 컨설팅 및 미션 수행, 향후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설계하기 위한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 참여 등 1인당 500만원 이내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5월부터 8월까지 약 4주간의 해외 갭이어 프로그램이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강기정 시장도 워크숍에 참석해 ‘내 삶의 갭이어’를 주제로 청년시절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갭이어 참가 청년들과 소통하며 응원했다.
강 시장은 “추운 지역에 사는 나무의 나이테 간격은 좁지만 나무 자체는 단단하다. 저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고민 등에 따라 자신만의 나이테를 갖는데 광주형 청년 갭이어가 또 하나의 나이테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멋진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실패도 스펙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거나 나아가기 위한 경험의 시간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시장님이 갭이어를 떠나게 된다면?’, ‘갭이어 기획한 배경’, ‘차기 시장을 꿈꾸는 청년에 한마디’ 등을 강 시장에게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갭이어 기획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강 시장은 “독일은 1년여간 적성과 진로를 찾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나의 적성, 고민보다는 성적이 대부분 좌우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불행할 수 있겠구나 싶어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갭이어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요즘 일에 빠져있어 그런지 자원순환시설인 소각장 밖에 미션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답해 청중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한 청년은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막막하던 시기에 광주형 청년 갭이어 사업을 알게 됐다”며 “공부, 아르바이트로만 가득 찼던 삶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소중한 기회가 헛되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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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