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영화 ‘송암동’ 관람…“진상규명 끝까지 함께”
- 18일 광주극장서 특별상영회…5·18유가족 등 200여명 참석
- 광주 송암동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재조명, 계엄군 새로운 증언 담겨
- 광주시 영화제작비 지원, 강 시장 펀딩 참여 등 진상규명 노력 계속
“송암동을 생각하면 고무신을 주우려다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11살 전재수 군이 떠오른다. 43년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송암동 민간인 학살을 다룬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돼 다행이다.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8일 오후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에 참석, 영화를 관람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24일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참상을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으로 오월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재조명을 위해 광주 브랜드 영화제작지원 사업으로 제작비 2억원을 지원했다.
강 시장은 ‘5·18 특집–송암동’ 펀딩도 참여, 10만원을 후원하고 힘을 보탰다.
영화 ‘송암동’은 1980년 5월 24일 광주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무차별 발포와 오인 교전, 반인도적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영화다. 당시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의 새로운 학살 증언도 담겼다.
광주 출신의 이조훈 감독은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연출했다. 영화 ‘송암동’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특전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극영화로 제작했다.
이 감독은 “송암동 사건은 무장하지 않은 시민을, 조직화된 군대가 무참하게 학살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제인권법에서는 비무장 민간인을 조직화된 군대가 살해하는 것을 반인도적범죄로 규정하고 공소시효 제한 없이 언제든 책임자를 기소하도록 돼 있다.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들을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영화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홍영표·윤영덕·조오섭 국회의원, 임미란·강수훈·채은지 광주시의원, 김병내 남구청장,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무차별 사격으로 숨진 고(故) 전재수(사망 당시 11세)군의 형 전재룡씨 등 5·18 유가족, ‘송암동’에 출연한 최은율(김단오 역), 이승규(시민군 이재남 역) 배우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재룡 씨는 “5·18 때 송암동의 많은 주민이 희생됐다. 두 번 다시는 광주 학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5·18을 함께 기억하고 널리 알려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펀딩은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날인 5월27일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590여명이 참여했으며 2834만3000원이 모였다.(19일 오전 10시 기준) 오는 6월3일 광주극장에서 2차 특별상영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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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