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정부·한은 공조 대응”
미 연준, 기준금리 5.25∼5.50%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과 관련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빈틈없는 공조하에 긴밀히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Fed는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제약적 수준으로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 금융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될때까지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주요국 대비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주식·채권시장도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PF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고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상황이고,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역시 전체 대상 채무가 당초 100조 원에서 76조 원으로 감소하는 등 연착륙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추 부총리는 “만기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지원되고 상환유예는 2028년 9월까지 최대 5년간 분할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9월 자영업자 대란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경우도 그동간 금리인상 여파로 연체율이 다소 빠르게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신규연체가 감소하며 연체율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층 더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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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