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도시, 지역 맞게 창의적 벤치마킹 필요”

- 김정후 런던시티대 교수 ‘지속 가능한 글로컬 도시’ 강연
- 유럽사례 소개…“경제·사회·환경 균형잡힌 도시재생” 강조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와 광주정책연구회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1세기 유럽의 지속 가능한 글로컬 도시’를 주제로 제9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21세기 유럽의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례들을 살펴보고 광주의 도시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최치국 광주연구원장, 광주시 공직자, 공공기관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후 런던시티대학교 교수는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스톡홀룸 등 21세기 유럽의 도시재생 사례와 이에 따른 도시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농촌보다 도시 인구가 많아졌고 불평등, 자동차 중심, 열악한 주거, 환경 등 새로운 도시 문제들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양적 성장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며 “21세기에는 질적 성장도 중요해졌고 경제, 사회,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간이 참여한 도시재생을 통해 버려진 건물을 활용해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고 다양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런던의 구글캠퍼스, 프랑스의 스테이션F, 스톡홀룸의 노르켄하우스를 소개했다.

암스테르담의 ‘베스터가스공장’은 버려진 가스공장으로 도시재생을 통해 공원과 공연장, 친환경 호텔인 ‘컨셔스 호텔(Conscious Hotel)’을 만들어 환경을 생각하고 주민들과 상생하는 변화를 끌어낸 사례로 소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은 광주가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유럽 사례처럼 민간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으로는 도시의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선진국들이 공항을 없애고 도로를 줄여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시를 조성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유럽의 도시재생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이 아닌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지역에 맞는 창의적인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해 시작했던 도시재생 사업들은 결국 예산 지원이 끝나면 사업도 중단됐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과 시민들이 도시재생의 주체로서 참여해 지속 가능해지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강연을 통해 프랑스 사례 등 도시재생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광주도 도시재생과 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글로컬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책포럼’은 광주시와 광주정책연구회(광주시 산하 18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연구모임)가 공동 주최하는 정책 공론 플랫폼이다. 지방분권, 데이터, 분산에너지, 수축사회, 기후·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열었고, 이번이 9번째였다. 제10회 정책포럼은 2025년 1월 중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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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