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국립남도음식진흥원 유치 준비 '착착'


대한민국 밥상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장성군의 행보가 분주하다. 군은 국립남도음식진흥원 유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남도음식진흥원은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발굴·보존·연구·개발하는 국가기관이다. 광주·전남 최북단에 위치한 장성군은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남도의 관문이다. 호남고속도로를 품은 데다 KTX까지 경유해 진흥원 설립 최적지로 꼽힌다.

장성군은 국립남도음식진흥원 유치 준비의 일환으로 역량 강화와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향토음식에 관심 있는 청년, 학생, 농업인 등이 참여한 남도·향토음식 진흥교육 8주 과정을 마무리했다. 첨단장성로컬푸드직매장에서 향토음식을, 백양사 천진암에서는 정관스님 사찰음식을 배웠다.

지난 5일에는 국제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 '맛의 방주' 등재를 위한 향토음식 발굴 간담회도 가졌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향토음식과 토종 종자를 '맛의 방주'에 등재해 소멸을 막고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열린 장성 황룡강 홍길동무 꽃길축제에선 '남도음식영화토크쇼'를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음식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상영회와 주영하 음식인문학자, 김현진 남도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황혜림 영화제 기획자가 한 자리에 모여 관객들과 대담을 나눴다.

대외적인 교류도 활발하다. 프랑스 요리 전문학교 르꼬르동블루의 에릭 브리파 본교 학과장 및 관계자들과 유럽연합대사단이 백양사를 찾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장성군과 동신대학교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취·창업을, 동신대는 미식관광 활성화 분야를 협력한다.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씨제이(CJ)푸드빌은 장성 농특산물로 신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 중에서는 '마을 조리장 발굴'이 눈에 띈다. 집장, 감 단자 등 장성산 식재료를 활용한 고유의 조리법을 지닌 주민을 마을 조리장으로 임명해 향토음식 진흥을 도모한다. 읍면 추천과 전문가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하며 추후 첨단장성로컬푸드직매장 쿠킹 클래스 강사로 초빙하는 등 특전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음식, 케이(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장성군이 가장 적합하다"며 "체계적인 준비로 국립남도음식진흥원 유치에 한 걸음씩 다가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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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