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서 ‘5‧18과 광주비엔날레’ 특강 “5‧18로 폭발한 에너지, 광주비엔날레가 수용”
- “비엔날레는 5‧18정신이 뿌리…5‧18, 한국 배우려는 열정에 행복”
- 맛‧멋‧의로운 도시 광주로 초대…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 역할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탈리아 베니스 대학생들과 ‘5‧18과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공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Università Ca' Foscari Venezia)’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비엔날레’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카 포스카리 대학은 이탈리아에서 몇 안 되는 한국학과 학사과정이 개설된 대학이다. ‘광주사람이 겪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경험과 광주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강 시장의 특강이 이뤄졌다.
강 시장은 이날 한국학과 학생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고교시절 경험한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 이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창설한 광주비엔날레, 의향·예향·미향의 도시 광주 등을 소개했다.
특히 강 시장이 고교‧대학 시절에 경험한 5‧18의 생생한 증언과 진솔한 이야기에 이탈리아 학생들이 매료, 광주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강 시장은 특강에서 ▲1980년 고립된 광주 ▲광주시민의 공동체 ▲마지막 항쟁의 순간들을 당시 사진을 보여주며 소개했다.
5‧18항쟁 이후 그 영향을 받아 정치‧사회는 물론 미술‧음악‧공연 등 문화예술에까지 에너지가 폭발해 ‘민중예술’이라는 새로운 사조가 개척됐고, 이러한 에너지를 수용해 마침내 19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고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비엔날레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정신을 배경으로 창설돼 올해로 30주년을 맞게 됐다”며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이 파빌리온을 운영하지만,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은 연대와 다양성을 근간으로, 국가와 도시를 잇는 도시외교의 전령이자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베니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와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도 안내했다.
카 포스카리 대학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 학생은 ‘5‧18의 왜곡‧폄훼가 있는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5‧18항쟁 이후 15년 만에 특별법이 만들어져 ‘5‧18민주화운동’으로 정의됐지만, 아직도 선거 때마다 정치지형과 이념에 편승해 왜곡‧폄훼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3‧1운동, 4‧19혁명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길 뿐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끝으로 “베니스에 한국과 5‧18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아 행복하다”며 “광주는 의로운 도시 ‘의향’,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도시 ‘예향’, 미식가들의 도시 ‘미향’으로 불린다. 올해 9월 청명한 가을햇살과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만나자”고 학생들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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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