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미래투자, 당장 행동할 때”

- 세계양궁연맹 총회서 광주대회 비전 선포하며 ‘양궁도시 광주’ 어필
- 유럽 친환경 도시재생의 광주 적용 모색…도시외교‧광주세일즈 확장
- 강 시장 “지속가능도시 실천할 때…사회적 합의‧과감한 혁신” 주문

강기정 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광역시대표단이 지난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12일 간 유럽 4개국 6개 도시를 방문,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홍보와 지속가능한 광주 만들기의 구체적 방안을 모색했다.

강 시장 등 대표단은 이들 도시의 건축디자인, 자전거도로, 미래형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등을 살펴보며, 광주시 도시재생의 유럽모델 적용 방안,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연대, 지역산업 연계한 교육투자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홍보
이번 유럽 방문의 첫 번째 과제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양궁도시 광주’에 대한 홍보였다.

강 시장 등 광주시대표단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 총회에서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비전 ‘Target Up, For Tomorrow(미래를 위한 타깃 업)’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타깃(TARGET)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첨단기술(Technology)의 도입, 양궁에 대한 접근성(Access) 개선(Renovation), 문화적(Good culture) 확산(Expanding), 세계양궁연맹의 철학을 공유(Transferring)하는 대회’로 설정하며, 세계 평화와 세계인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광주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차기 대회 개최지 광주의 다양한 기반시설(인프라)과 탁월한 경기운영과 기술력을 갖춘 ‘양궁을 사랑하는 양궁도시 광주’를 알렸다. 특히 광주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적 스타인 안산‧기보배‧최미선 선수를 소개해 세계 양궁인들의 마음을 끌어안았다.

강 시장은 앞서 7월27일 세계양궁연맹(WA) 만찬을 직접 주재,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협력과 우호 관계를 돈독히 했다.

광주시대표단은 또 베를린 최대 규모 생활스포츠클럽으로 꼽히는 ‘지멘스슈타트’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축구클럽인 ‘헤르타BSC’를 찾아 독일의 생활체육 기반시설과 육성정책 등을 살펴봤다.

■ 도시재생 유럽모델의 광주 적용방안 모색
강 시장 등 광주시대표단은 유럽 4개국 6개도시의 도시재생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유럽 모델의 광주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대표단은 친환경 스마트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혁신지구, 스웨덴 말뫼의 자전거 활성화 및 폐공장 활용한 도시재생, 덴마크 코펜하겐의 세계 최고 자원회수시설 등 선진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현지 전문가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쇠퇴한 공업지구를 지식기반 산업과 교육기관‧주거 등 문화시설이 공존하는 혁신지구로 탈바꿈한 ‘22@바르셀로나 혁신지구’의 성공사례에서 광주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과의 연결 방안을 찾아볼 방침이다.

또 쇠락한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기적을 이룬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웨덴 말뫼의 모델에서 광주 도시재생 방향성과 친환경 건축물, 자전거 이용환경 개선방안 등을 벤치마킹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세계 최고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시찰하며, 창의적 발상의 전환을 통한 친환경‧주민친화‧랜드마크로써의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조성에 공감했다.

강 시장은 독일 녹색당 중앙당을 방문, 독일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49유로 티켓’ 등 친환경 정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는 ‘탄소중립도시 광주’ 실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 ‘포용도시 광주’로 나아가는 도시외교 활발
광주시대표단은 ‘포용도시 광주’를 만들어가는 도시외교도 빠뜨리지 않았다.

강기정 시장은 독일의 대표적 인권도시 뉘른베르크의 마르쿠스 쾨니히 시장을 면담한 데 이어, 독일 평화혁명을 이끈 평화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부르크하르트 융 시장을 만나 세계 평화와 통일 정책을 공유했다.

강 시장과 쾨니히 뉘른베르크시장은 인권도시 활성화와 지속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강 시장은 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쾨니히 시장을 초청했고, 쾨니히 시장은 2025년 뉘른베르크 인권상 행사에 강 시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강 시장과 융 라이프치히시장은 인권과 문화예술 도시 협력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 인류 평화‧공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 시장과 융 시장은 특히 통일 이후 경제도시로 확실히 자리잡은 라이프치히의 기업 유치 및 산업 활성화 사례, 국제정세 공감 등 폭넓은 대화를 통해 관계를 돈독히 했다.

이밖에 강 시장은 베를린시장을 지낸 미하엘 뮐러 연방의회 의원을 만나 남북 및 국제 관계, 에너지정책, 기후위기 대응 등 폭넓은 주제로 대담했다.

광주시대표단은 베를린에 있는 ‘기억·책임·미래재단(EVZ)’을 방문, 독일의 강제동원된 노동자 배상 문제와 미래세대 교육을 통한 과거청산을 논의하는 등 국제협력의 물꼬를 텄다.

■ 인공지능(AI) 넘어 엔지니어 분야로 ‘광주 세일즈’ 확장
강기정 광주시장은 뉘른베르크에서 독일의 대표기업 ‘지멘스(SIEMENS)’와 첨단산업 미래 전략적 파트너십 구체화를 위해 다시 만났다.

광주시대표단은 지멘스의 디지털 인더스트리 본사가 있는 독일 뉘른베르크 지멘스 에를랑겐공장(Gerätewerk Erlangen·GWE)의 생산공정과 신설 중인 설비를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지멘스는 특히 전면 리모델링 후 공식 개방 전인 디지털체험센터 ‘THE IMPACT’를 광주시대표단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강 시장과 김동진 광주대학교 총장, 지멘스는 간담회 등에서 공통 관심사항인 디지털 인재양성을 주제로, 지멘스의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디지털 엔지니어링 인재를 함께 양성해 나가는 산학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또 광주테크노파크 등 산업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대학교는 지멘스 디지털체험센터 광주 설립 등에 대해 협의했다.

■ “미래투자 당장 행동하라”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3일 간부회의에서 유럽 방문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 당장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내린 결론은 광주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기후위기 재난 대응은 인류 생존을 위한 공동과제”라며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이미 그들은 오랜시간 기후위기에 실천적으로 행동해 왔다”며 자전거도로, 쓰레기 소각장,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사회적 합의와 과감한 혁신을 강조했다.

우선, 대중교통이 가장 편한 도시를 위해 자동차와 도로의 과감한 수요 관리 정책을 주문했다. 강 시장은 “시내버스 어린이 무료, 청소년 월 정기할인권을 비롯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시범지역 조성 등 실질적인 기후행동 수단을 만들어 나갈 때”라고 판단했다.

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함께 랜드마크 도시 디자인도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완성시켜야 한다”며 “특히 건물 옥상의 문제까지도 더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핵심정책으로 육성해 지역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미래 일자리로 계속 이전시켜 가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건강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공공의료 정책과 생활체육의 강화가 당장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광주시의회와 토론하고, 다양한 거버넌스를 보다 활동적으로 운영해 가면서 고민을 더 심화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지제이 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