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관, 美정부 민감정보 수록 5‧18총서 발간
- 팀 셔록 기자 기증자료 등 선별해 총 3권으로 엮어
- 백악관·CIA 문서, 신군부 동향 등 시기‧주제별 편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최근 5·18기록물 자료총서 3권을 추가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총서는 5권부터 7권까지 3권이며, 2017년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이 5·18기록관에 기증한 자료 중 주요 기록물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
총서에는 1979년 10월 26일 이후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고 받은 민감한 정보(체로키 파일)를 포함한 5·18 관련 미국 정부 문서가 다수 포함됐다.
자료총서 5권 ‘미국이 바라본 5·18민주화운동’은 1979년 12월 12일 군사쿠데타가 발생한 날로부터 1980년 5월 18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따른 대통령 담화문 발표까지의 자료가 담겼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제1장은 12월 12일 군사쿠데타로 미 국무부가 당혹스러워하는 상황, 제2장은 실권자 전두환에 초점을 맞춰 작성된 신군부의 동향에 관한 문서, 제3장은 1979년 12월 12일부터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이르기까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에 관한 문서다.
자료총소 6권 ‘미 국방정보국(DIA), 5·18을 목격하다’는 5·18민주화운동이 진행되는 10일 간의 상황에 집중된 미 국방정보국(DIA) 문서들로 구성됐다. 1980년 5월 초부터 시작된 학생 시위 변화와 한국군 진압 작전에 관한 자료들이 주를 이룬다. 제1장은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직전 한국 대학생의 시위 상황, 제2장은 광주에서 시위 상황과 공수부대의 진압 작전, 제3장은 5·18 종료 이후 군부와 북한, 시민사회 동향 등을 담았다.
마지막 7권 ‘5‧18과 다양한 시선들’에는 미국 국무부, 주한 미국대사관, 백악관, CIA(중앙정보국) 등에서 작성된 문서들로 구성됐다. 제1장은 미 국무부 및 주한 미국대사관 문서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문서, 제2장은 백악관과 CIA의 문서로 미국 대통령의 최종 정책 대응을 결정하는 백악관 고위급정책결정회(PRC)에서 토론한 내용과 결론, CIA의 분석보고서 등이다.
특히 제7권에는 팀 셔록 기자의 기증자료 외에도 광주MBC가 별도로 수집해 공개한 ‘닉 플랫 메모’(백악관 PRC회의 관련)도 함께 수록됐다.
팀 셔록 기자는 1989년 미국 정부의 ‘광주백서’가 미국의 책임을 감추기 위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95년 미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비밀 해제된 원본 문서를 근거로 ‘미국의 책임’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수집한 문서들은 광주항쟁과 미국의 관계를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문서로 꼽히고 있다.
5·18기록관은 “지금까지 미국 문서들은 극소수 전문가에 의해 부분적으로만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5‧18 당시 미국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이 5‧18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최초의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다”고 밝혔다.
또 문서를 시기별, 주제별로 분류하고 각 장마다 해설을 덧붙여 편철했으며, 영문자료와 번역문을 대조해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미국 문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사건의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료총서는 비매품으로 기록관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홍보관>간행물)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영화 ‘서울의 봄’ 등의 흥행으로 지난해 12월 5‧18기록관과 전일빌딩245를 찾은 방문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가량 증가했다”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은 5‧18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등 5‧18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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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