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감염병전문병원, 광주서 첫 삽
- 19일 조선대학교병원서 착공식…2026년 완공 목표
- 총사업비 780억 투입해 지상 7층 98병상 규모 건립
- 팬데믹 위기 중환자 중점치료 등 의료지휘본부 역할
코로나19 등 팬데믹에 대비한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이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첫 삽을 떴다. 지역필수의료시설로 꼽히는 감염병전문병원이 광주에 지정되고 착공한 것은 국내 최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9일 오후 2시 조선대학교병원에서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김이수 조선대학교법인 이사장, 김진호 조선대학교병원장, 국회의원, 광주시의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착공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은 사업 추진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시삽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신종 감염병 확산 방지와 국가 공중보건 위기상황 대응을 위한 감염병전문병동 구축 지원 등이 국정과제로 선정돼 추진됐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17년 8월 국내 최초로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조선대학교병원이 지정됐다.
그동안 복잡한 행정 절차와 물가 상승,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감염병전문병원의 확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질병관리청, 광주시, 조선대학교병원이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날 착공하게 됐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총 사업비 7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3202㎡, 지하 2층~지상 7층, 98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평상 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단과 치료, 검사 ▲신종‧변종 감염병 관련 정보 공유 및 인력·시설·장비 등 의료자원 조사 ▲권역내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의 업무를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축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 위기 때는 ▲신속한 신종감염병 진단 ▲중환자 중점 치료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와 병상 배정 ▲권역 내 의료기관 간 환자 의뢰·이송체계 관리 등 감염병 의료대응 지휘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광주시는 공공의료의 기반시설 확장과 함께 예방행정을 위한 정책에 힘쓰고 있다”며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 대응역량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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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