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복암리유적에서 관청 흔적 담긴 백제 인장기와 · 주거지 확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추진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의 도랑(환호)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백제 주거지 2기와 백제 인장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1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나주 복암리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마한의 초기 생활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도랑시설과 백제 목간 등이 확인된 바 있고, 인근에는 사적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 고분 등 거대 고분이 위치하여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도랑시설은 고대 취락과 같이 중요 건축물이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랑 내부공간의 건축물 등 시설물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후대에 경작 등으로 사라져 시설은 따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조사지역에서 백제 주거지와 인장기와가 확인되어 마한에서 백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장기와는 백제 고도인 공주, 부여지역 외에도 지방에서는 고부(정읍)와 같은 오방성(五方城) 지역이나 여수, 순천 등의 신라 접경지역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마한 중심지역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되어 의미가 있다.

특히 이전 조사에서는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백제의 지방행정체계와 고위관직명을 알 수 있는 목간이 발견되었고, 관아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관내용(官內用)’과 백제의 옛 지명인 두힐현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두힐사(豆肹舍)’가 새겨진 백제 명문토기 등이 출토된 바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백제 기와에는 ‘관(官)’이 새겨진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더불어 복암리 일대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의 관아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명이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됨에 따라 마한에 이어 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나주 복암리유적 일대에 관청 등 중요 시설이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 복암리유적에 대한 더 자세한 발굴성과는 30일 오후 1시 유적에서 진행되는 현장설명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마한·백제사 연구와 관련하여 이번 조사에 이어서 조사·연구 성과를 고도화하여 향후 사적 주변지역에 대한 보존관리를 위해 중장기 조사를 계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지제이 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태선 기자 다른기사보기